나무줄기를 머리부터 아래로 거꾸로 내려오는 작은 새를 봤다면 십중팔구 동고비(Sitta europaea)예요. 이렇게 내려오는 재주를 가진 새는 우리 주변에서 동고비가 거의 유일해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는 약 14cm로 참새보다 조금 커요. 등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이고 배는 따뜻한 살구빛이에요. 눈을 지나 뒤통수까지 이어지는 검은 줄무늬가 또렷해서 눈매가 야무져 보여요. 부리는 곧고 뾰족해서 나무껍질 틈을 콕콕 쑤시기 좋아요. 꼬리가 짧고 몸이 통통해서 나무를 오르내릴 때 다부진 느낌을 줘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어요
- 장소: 큰 나무가 많은 근교 산자락 공원, 수목원
- 시간: 나뭇잎이 적은 늦가을과 겨울 낮
나무껍질 창고
동고비는 가을에 먹이가 많을 때 씨앗이나 벌레를 나무껍질 틈에 하나씩 숨겨 둬요. 그리고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찾아 먹어요. 숨긴 자리를 상당히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봄에 둥지를 틀 때는 입구가 너무 크면 진흙을 물어다 발라 구멍을 자기 몸에 딱 맞게 좁히는 꼼꼼함도 보여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동고비는 숲이 있는 공원에서 가끔 보여요. 큰 나무의 줄기를 눈으로 훑으며 거꾸로 내려오는 새가 있는지 찾아보세요. 머리부터 아래로 향하고 있다면 동고비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