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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1분 읽기

두더지, 잔디밭 아래로 길을 내는 보이지 않는 일꾼

직접 보긴 어렵지만 잔디밭의 흙두둑이 남긴 흔적. 아이와 함께 두더지 길을 따라가 보세요.

두더지, 잔디밭 아래로 길을 내는 보이지 않는 일꾼
위에서 인사해도 안 들려. 나 땅속에서 바빠.

공원 잔디밭에 길쭉하게 솟은 흙두둑이나 작은 흙더미가 줄지어 있다면 그건 두더지(Mogera robusta)가 지나간 자리예요. 두더지 자체는 땅속에서 거의 나오지 않아 흔적으로 먼저 만나는 동물이에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는 12에서 18cm 정도로 통통한 원통형 몸에 짧고 부드러운 검은 회색 털이 빽빽해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삽처럼 넓고 발톱이 강한 앞발로, 흙을 좌우로 밀어내며 땅을 파기에 딱 맞게 생겼어요. 눈은 아주 작아 피부에 거의 묻혀 있고, 대신 코끝과 촉각이 발달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잘 찾아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사계절 활동해요. 땅이 부드러운 봄가을에 새 흙두둑이 더 잘 생겨요.
  • 장소: 도시 공원 잔디밭, 화단, 둑길, 근교 밭. 흙이 무르고 지렁이가 많은 곳을 좋아해요.
  • 시간: 흔적은 아무 때나 보이지만 새 흙더미는 이른 아침에 자주 발견돼요.

흙두둑이 알려주는 땅속 지도

두더지는 땅속에 긴 굴을 파고 그곳을 지나가는 지렁이와 땅속 벌레를 잡아먹어요. 굴을 파며 밀어낸 흙이 지표로 솟아 둥근 흙더미가 되고, 얕은 굴은 잔디 위로 길쭉한 두둑처럼 도드라져요. 이 흙두둑을 따라가면 두더지가 다닌 길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어요. 거의 평생 땅속에서 지내 사람 눈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두더지는 드물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직접 보긴 어렵지만 흔적은 의외로 찾기 쉬워요. 공원 잔디밭에서 줄지어 솟은 흙두둑과 둥근 흙더미를 찾아 손가락으로 길의 방향을 따라가 보세요. 흙더미가 보송보송하면 최근에 활동한 자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