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강 지류에서 무릎 깊이 물에 들어가면 발 주변으로 은빛 작은 물고기들이 쏜살같이 흩어져요. 그게 피라미(Zacco platypus)예요. 한국 하천 어디서나 가장 흔하게 만나는 토종 민물고기 중 하나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는 10cm에서 15cm 정도로 손바닥 안에 들어와요. 옆구리는 은빛 바탕에 연한 푸른 띠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가로로 한 줄 흘러요. 등은 청록색, 배는 흰색이에요. 짝짓기 철의 수컷은 갑자기 화려해져서 옆구리에 진한 자홍색과 검은 줄이 나타나고 지느러미 끝이 노랗게 물들어요. 1년 중 5월에서 7월이 가장 색깔이 진해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봄부터 가을까지. 5월에서 7월이 색깔과 활동 모두 절정이에요.
- 장소: 한강 지류의 자갈 여울, 양재천, 안양천, 중랑천. 시골 개울의 얕은 자갈 바닥.
- 시간: 한낮 햇빛이 물을 비출 때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가장 잘 보여요.
한국 하천의 기본 종
피라미는 한국 민물 생태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어종이에요. 깨끗한 1급수에서 약간 오염된 3급수까지 폭넓게 살아서 도시 하천 복원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 종으로 쓰여요. 작은 수서곤충과 물풀, 부착조류를 먹고 살고, 본인은 쏘가리, 메기, 백로의 먹이가 되어 먹이사슬의 허리 역할을 해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피라미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양재천이나 중랑천처럼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류의 얕은 자갈 여울에 5분만 가만히 서 있으면 무리가 다시 모여드는 게 보여요. 그물이나 손으로 잡는 건 보호 차원에서 권하지 않고, 물안경으로 머리를 살짝 담그면 무리 속이 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