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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1분 읽기

집박쥐, 해질녘 골목을 빙글빙글 도는 작은 사냥꾼

손바닥보다 작은 도시 박쥐. 가로등 불빛 주변에서 모기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집박쥐, 해질녘 골목을 빙글빙글 도는 작은 사냥꾼
빠르게 휙 지나갔지? 그게 나야, 모기 잡는 중.

해 질 무렵 골목길이나 공원에서 새보다 빠르고 불규칙하게 날아다니는 작은 그림자가 보인다면, 집박쥐(Pipistrellus abramus)일 가능성이 커요. 한국 도시에서 가장 흔한 박쥐이고, 사람과 가장 가까이 사는 야생 포유류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는 4cm에서 6cm 정도, 다 자라도 어른 엄지손가락만 해요. 몸무게는 5g 안팎으로 동전 한 개보다 가벼워요. 등은 짙은 갈색, 배는 옅은 갈색이고 날개막은 검은빛에 가까운 회색이에요. 날개를 펴면 폭이 20cm 정도 돼요. 얼굴은 작고 둥글며, 큰 귀와 짧은 코가 가까이 모여 있어요. 비행 중에는 너무 빠르게 방향을 바꿔서 자세한 생김새보다는 실루엣으로 먼저 알아봐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4월부터 10월 초까지 활동해요. 겨울에는 건물 틈에서 동면해요.
  • 장소: 가로등 주변, 아파트 단지 안뜰, 공원 농구장 위 하늘, 한강 다리 아래.
  • 시간: 일몰 직후 20분이 가장 활발해요. 완전히 어두워지면 보기 어려워요.

초음파로 모기를 듣는 사냥꾼

집박쥐는 입과 코로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를 쏘고, 그 반사음을 큰 귀로 듣고 위치를 파악해요. 한 마리가 하룻밤에 모기와 작은 나방을 수백 마리에서 천 마리 넘게 잡아먹어요. 도시에 모기가 적은 여름 저녁의 숨은 공로자예요. 보금자리는 건물 외벽 틈, 환풍구 안쪽, 다리 이음새 같은 좁고 어두운 공간이고, 5월에서 7월 사이에 새끼 한두 마리를 낳아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집박쥐는 가끔 보여요 등급이에요. 여름 저녁 7시 반에서 8시 사이에 가로등이 켜진 골목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위쪽을 올려다보세요. 새와는 다른 불규칙한 비행, "휙 휙 휙" 방향이 갑자기 꺾이는 그림자가 보이면 거의 집박쥐예요. 만지지는 말고 눈으로만 따라가요.